저도 이 뉴스 보고 잠깐 멈췄어요.

“AI 쓰면 일이 편해진다”고 했잖아요. 근데 막상 AI 도구를 도입하고 나서 오히려 더 바빠졌다는 느낌, 혹시 저만 그랬던 게 아니었나봐요.

얼마 전 포춘(Fortune)이 보도한 연구 결과가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. 직장인들 대상으로 조사를 했더니, AI 도구를 도입한 이후 오히려 집중해서 일할 수 있는 시간이 3년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는 거예요.


13분 7초

지금 직장인들이 한 번 집중해서 일하는 시간이 평균 13분 7초밖에 안 된대요. 2023년보다 9% 줄었고요. 그리고 뭔가에 한 번 방해를 받으면 다시 집중하는 데 23분 15초가 걸린다고 해요.

우리나라로 치면, 카카오톡 알림 한 번 확인했다가 원래 하던 일로 돌아오는 데 거의 25분이 날아간다는 얘기예요. 하루에 그런 방해를 10번만 받아도 4시간이 통째로 사라지는 거죠.

회의는요? 2024년 대비 두 배로 늘었대요. AI 덕분에 소통이 빨라지다 보니, 오히려 “잠깐만요 회의 하나만 하자”가 더 많아진 거죠.


AI 도구가 많을수록 생산성이 떨어진다

가장 충격적인 건 이거예요. AI 도구를 3개 이상 쓰는 직원들은 오히려 생산성이 떨어졌다는 결과가 나왔어요. 챗GPT, 코파일럿, 제미나이… 이것저것 다 쓰면 뭔가 더 잘 될 것 같은데, 실제로는 도구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것 자체가 집중력을 다 갉아먹는다는 거예요.

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도 비슷한 얘기를 했어요. “AI는 업무량을 줄이는 게 아니라 오히려 강화한다”고요. AI를 쓰기 시작한 이후 각자의 업무 범위가 27%에서 많게는 346%까지 늘었다는 수치도 나왔어요. 더 빠르게 처리할 수 있으니까 더 많이 하게 된다는 역설이에요.


이게 나한테 어떤 의미인가

저는 요즘 AI를 꽤 많이 씁니다. 글 쓸 때, 자료 정리할 때, 이것저것. 근데 이 연구 보고 나서 솔직히 좀 돌아보게 됐어요. “나 지금 AI 쓰면서 더 빠릿빠릿해진 것 같은데, 실제로 내가 진짜 집중해서 일한 시간은 얼마나 됐지?”

50대 직장인한테 이 뉴스가 의미 있는 이유가 있어요. 우리 세대는 원래 한 가지 일을 깊게 파고드는 방식에 익숙하잖아요. 그게 사실 경쟁력이에요. 근데 AI가 쏟아지면서 자꾸 여러 가지를 동시에 해야 할 것 같은 압박을 받게 되거든요. “AI 못 쓰면 뒤처지는 거 아닌가” 싶어서 이것저것 설치하다 보면, 정작 내가 잘하던 ‘깊게 생각하는 것’에서 멀어지는 거죠.


그래서 저는 이렇게 해보려고요

“AI를 안 쓰자”는 게 아니에요. AI 쓰면서도 집중하는 구간을 의도적으로 만드는 게 이제 하나의 기술이 된 것 같아요. 실제로 연구에서도 AI 도구를 1~2개로만 한정한 그룹이 더 나은 성과를 냈거든요.

작은 것부터 해볼 생각이에요. 오전 집중 구간에는 알림 다 끄기. AI 도구는 메인 2개만 쓰기. 회의 전날 미리 AI로 준비해서 회의 자체를 짧게 끝내기.

생각보다 AI 때문에 더 바빠진 게 내 착각이 아니었던 거예요. 같이 지켜봐요. 저도 계속 써보면서 올게요.

📎 원문: Fortune — AI가 업무를 편하게 하지 않는다 / Harvard Business Review — AI는 업무를 강화한다